20140920-21

2014. 9. 28. 00:08 from 카테고리 없음

 

사실 가야 하나 꽤 망설였던 여행.

우리의 세 번째 여행, 12년도 담양- 13년도 홍콩에 이어 충북 태안에 갔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어 신나게 조개구이를 해먹자는 야심찬 계획.

펜션예약부터 바베큐 고기, 채소, 술, 장보는 것까지 난 도와주지도 못하고 갈팡질팡.

어쨌든 갈 때는 서울에서 문수 태우고 태안까지 세시간 넘게.. 고생했으니 그걸로 조금 생색.

우키 커플은 홍콩에서 부산, 제주도도 놀러갔다가 마지막 여정으로 우리와 함께 태안에서 1박.

 

 

 

우리가 묵었던 펜션, 2층 테라스에서 본 몽산포 해변

view가 정말 최고였다.

 

 

 커플들 사이에서 홀로 꿋꿋하게 브이v

 펜션에서 빌려준 장화 신고 호미 들고 엄청 긴 맛조개와 큰 조개들을 상상하며 출발!!

 

 

다시한번 꿋꿋하게 브이vv

 

진격의 못난이야 나.

 

 

정말 맘에 드는 사진, 라인 프로필 사진으로도 했당.

석양을 뒤로 하고 고3때부터 절친이 된, 자주는 못 보지만 1년에 한번 꼭 여행을 함께하는 맘 좋은 내친구, 욱이.

 

 

아 갯벌은 만만하게 볼 게 아니였다. 손톱보다 조금 큰 작은 조개들,, 저기 조금 큰 까만 조개가 내가 잡은 조개.

이날 우리가 잡은 것 중 유일하게 큰 조개 ㅋㅋ

tv에서 예능 프로 볼 때 소금 촥촥 뿌리면 쏙 나오던 키조개는 구경도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해 간 소금 넣은 양념 통은 결국 갯벌 어디 두고 나왔고 너무 작은 조개들만 캐서 실망실망

 

그래도 두 시간 동안 고생했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바베큐^^*

우키 남친이 고기를 굽는데 진짜 너무너무 못해서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했다. 원래 이런거 잘 나서서 안하는데 정말 못하더라...

직장인 3년차 야유회 경험 다수 스펙 덕에 우리 멤버들 다 맛있게 먹었당

고기도 워낙 좋은 고기였고 펜션에서 준비해준 숯불도 고기 굽기에 딱 좋아서 더 즐길 수 있었다.

 

 

 

 

 

 

 

 

 

 바베큐 마당 한켠에 고양이 한마리..

 

 

 

마트에서 어쩌다보니 계산 안하고 받게 된 불꽃놀이***

 

 

라이터 없어서 저렇게 숯불에 지지는 중.

 

다들 자는 시간, 아침 일찍 홀로 나와 서울로 오긴 했지만

안 갔으면 후회했을 즐거운 여행.

 

내년에도 이렇게 함께 다같이 웃으며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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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1

2014. 6. 21. 22:11 from 카테고리 없음

 

 

공부를 하고 싶다.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머리에 채우고 싶다.

그런데 실천으로 옮길 의지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시험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매번 겪는 시험 같은 인생.

내가 원하는 시험을 치르자. 한 단계, 한 단계, 내가 원하는 방향과 새로운 방향을 겪다 보면 차곡차곡 쌓인 창고를 보듯이 나에게 기특해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이 정도로 지금 정신 상태가 약하다. 더없이 나태하고 불안하고 깨지기 쉬운 상태이다.

가끔 위험한 상상도 하고 결코 일어날 리 없는 일에 기대를 걸어본다.

항상 긍정적인 내일을 확신했다. 내가 나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살면서 처음 해 보았다.

다른 사람 말을 안 듣는 '내'가 되었다. 결국 내가 지치게 되었다.

원래 혼자 있는 걸 잘 못견뎠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혼자 밥도 잘 먹고 잘 걷고 잘 생각하고 그랬는데 혼자 하면 안되는 것들은 혼자 하고 있고 혼자 결정하지 말아야 할 것 들을 나 혼자 하고 있다.

Posted by somego :

20140505

2014. 5. 5. 22:28 from 카테고리 없음

이사했다.

기찻길이 보이고 넓고 깨끗하다.

근데 너무 낯설고 어색해서 어떻게 어디에 있으면 좋을지 약간 당황했다.

아직 자리잡지 않은 짐들과 똑같은 신세

빛이 잘 들어와 빨래가 잘 마른다.

 

세탁기를 돌리고 책상에 앉아 이것저것 공부하고 음악 듣고 하다보니 아 집에선 이렇게 있는거지 싶었다.

 

해가 지니 또다시 어색해져서 그냥 나와버렸다.

마트가서 북적북적 장난감 고르는 사람들에 치이다 집에 돌아오니 평안했다. 집에게 고마웠다.

 

가끔 들리는 기차소리가 불편하진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낯선 공간 속에 있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니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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