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고 싶다.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머리에 채우고 싶다.
그런데 실천으로 옮길 의지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시험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매번 겪는 시험 같은 인생.
내가 원하는 시험을 치르자. 한 단계, 한 단계, 내가 원하는 방향과 새로운 방향을 겪다 보면 차곡차곡 쌓인 창고를 보듯이 나에게 기특해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이 정도로 지금 정신 상태가 약하다. 더없이 나태하고 불안하고 깨지기 쉬운 상태이다.
가끔 위험한 상상도 하고 결코 일어날 리 없는 일에 기대를 걸어본다.
항상 긍정적인 내일을 확신했다. 내가 나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살면서 처음 해 보았다.
다른 사람 말을 안 듣는 '내'가 되었다. 결국 내가 지치게 되었다.
원래 혼자 있는 걸 잘 못견뎠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혼자 밥도 잘 먹고 잘 걷고 잘 생각하고 그랬는데 혼자 하면 안되는 것들은 혼자 하고 있고 혼자 결정하지 말아야 할 것 들을 나 혼자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