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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5

2014. 5. 5. 22:28 from 카테고리 없음

이사했다.

기찻길이 보이고 넓고 깨끗하다.

근데 너무 낯설고 어색해서 어떻게 어디에 있으면 좋을지 약간 당황했다.

아직 자리잡지 않은 짐들과 똑같은 신세

빛이 잘 들어와 빨래가 잘 마른다.

 

세탁기를 돌리고 책상에 앉아 이것저것 공부하고 음악 듣고 하다보니 아 집에선 이렇게 있는거지 싶었다.

 

해가 지니 또다시 어색해져서 그냥 나와버렸다.

마트가서 북적북적 장난감 고르는 사람들에 치이다 집에 돌아오니 평안했다. 집에게 고마웠다.

 

가끔 들리는 기차소리가 불편하진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낯선 공간 속에 있다고 해서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니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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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2014. 5. 1. 19:37 from 카테고리 없음
메이데이

나도 근로자라 오늘 맘껏 휴식
혼자 책보고
네일 받고 쇼핑하다가
다시 책보다가 급연락한 언니와 저녁먹으러 가야 한다.

관능적인 삶, 을 읽다보니 아 주체적인 걸로는 뒤지지 않을 수 있어 했던 내가 지금은 가장 이리저리 휘둘리는 하나의 꼬리 같다.

저번 연애가 실패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넘겼지만 생각보다 그 시간은 나에게 최악의 습관과 잡념을 남기고 지나갔다. 안하무인 내 길 간다는 식으로 하던 스무살의 연애로 퇴행하는 건 무리지만 적어도 나를 누군가의 귀속품이 되도록 내버려두지는 말자.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야 당연한 욕구라 쳐도 누군가의 마음에 꼭 드는 여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얼마나 천박하고 지루한가.




충분히 멋지게 잘 해내고 있어.
Posted by some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