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8

2013. 9. 18. 23:08 from 카테고리 없음
충정로와 빠이 했다 아침부터 짐 빼고 넣고 부산하게 움직였더니 황금 연휴 하루가 지났다. 추석5일 서울에서 알차게 보내려고 했는데 막상 연휴 시작을 앞두니 맘이 흐물흐물해 부산 가는 ktx 예매 바로 해서 부산행.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짐 넣기 전엔 고민도 좀 되고 걱정했는데 짐 넣어두고 대충 둘러보니 힘들 것 같지 않은 예감.

어쨌든 요즘 들어 마음 수양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약아지고 남을 미워하거나 내 스스로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는 횟수가 늘어간다. 근데 새로운 환경이 나에게 신선한 기분을 가져다 주고 생각보다 쉽게 풀어가라는 해답을 제시해 줄 것 같다.

내가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잘 살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해 본 적 없다. 능력이 없어서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하고 싶은 것을 놓치게 될 거라고 조금도 불안해 한 적이 없다. 얼마 전 헤어진 6살 많은 전 남자친구는 나에게 불안감과 불신을 밀어 넣었던 것 같다.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과 온전히 맞는 상황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인연을 놓자마자 평온이 찾아왔다. 앞으로 만나게 될 연인이든 친구든 어떤 관계에서든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검은 그림자를 나에게
드리우는 일은 없기를.

홍콩 다녀와서 중국어 공부 다시 하고 싶어졌다. 역시 여행은 새로운 자극과 재충전의 기회를 준다. 매년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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