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스물 여섯

2014. 1. 5. 19:16 from 카테고리 없음
직장인
2년 동안 직장인으로 살면서 뭔가 끝났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의 진로가 결정됐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그저 겪어보지 않은 경험,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을 좇아 나에게 위로와 이유를 주려고 했었다.

직장을 옮겨야 한다거나 나의 진로를 바꾸려는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 온실 속에서 주어진 것만을 하려고 하는 나는 아마 직장이 끝나는 순간 모든 걸 놓게 될 것 같다.
좋아하는 취미를 만든다거나 새로운 걸 해보는 걸로 갈증을 해결할 수는 없다.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현역에 있는 퇴직을 앞둔 팀장님의 한 마디가 살벌하게 다가왔다. 아무것도 없음에 만족할 자신이 없다면 지금부터 치열하게 내 자신을 더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

처음 직장에 들어와서 생각보다 좁은 사고와 세상사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보며 놀란 내가 있었다. 온실 속에 들어와서 불안하면서도 편안해 하는 내가 있었다. 2년 동안 잘 먹고 잘 놀았다.

반성하지 않았다. 고생한 것에 대해 보상받는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또 고생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것 깉다. 시작하자,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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