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생각이 갑자기 몽실몽실 한가득 한꺼번에 피어오른다.
잠자리 바뀌고 잠들기 전까지 눈 감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생각이 많아진 걸 수도 있지만
한남동, 경리단길 보면서 드는 생각이 끝없이 나를 잠 못들게 한다.
오늘은 피부과에 누워서도 자꾸 생각나고 결정했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조금 걱정이다.
난 변덕스럽고 끈기 있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사실 내 생각일 뿐이고
돌아보면 꼭 마음 먹은 건 해야 직성이 풀렸고 일단 시작, 스타트 한 건 매몰비용 이런 거 안 따지고 내가 아 이제 됐네 할때까진 끌고 가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는 거 같다. 이건 나보다 내 주변사람들이 더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하기 힘들고 성공하기 힘든 것보단 어느 정도 애쓰면 되는 일들 골라내는 거 보면 나도 머리 좀 굴릴 줄 아는 사람인가.
연말까지 목표했던 건 일단 의료비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내년부터는 준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오빠를 설득할 수 있을까.